경북 안동 저우리마을, 부용대 오르니 낙동강·하회마을이 한눈에

입력 2022-06-21 15:03   수정 2022-06-21 15:05

경북 안동 풍천면에 있는 저우리는 마을의 형상이 저울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안동 하회마을에서 강을 건넌 곳에 있다. 저우리마을의 이름은 “하회와 하회의 맞은편 형호(저우리)가 저울처럼 중심의 끝에 매달려 있다”는 의미로 형호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비가 저울에 단 것만큼 정확하게 와야지 많이 오면 물난리가 나고 적게 오면 가물어서 농사가 안되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저우리라고 했다는 설도 있다.

저우리는 낙동강 근처에 자리 잡아 깨끗한 모래밭과 미류숲, 마을 중앙에는 솔숲과 부용대를 갖추고 있다. 한폭의 동양화를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마을 경관이 방문자들을 동양적인 정취에 흠뻑 취하게 한다.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에 있는 저우리마을 주변에는 즐길 만한 관광지가 가득하다. 저우리에서 10분 거리의 안동 하회마을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민속마을이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하회마을은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과 2005년 미국 부시 대통령이 방문하며 명성을 얻었다. 서애 류성룡의 임진왜란 회고기인 《징비록》과 하회탈이 국보로 지정돼 있고 보물 4점, 중요민속자료 10점, 사적 1곳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저우리마을에서 600m 떨어진 곳에 자리한 부용대는 태백산맥의 맨 끝부분에 해당하며 정상에서 안동 하회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높이 64m의 절벽이다. 부용대의 부용은 연꽃을 뜻하며 하회마을이 들어선 모습이 연꽃 같다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하회마을을 가장 잘 바라볼 수 있는 곳이라 부용대라고 부른다. 아래로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는 곳에 옥연정사, 겸암정사, 화천서원이 자리 잡고 있다.

겸암 류운룡이 1567년 학문 정진과 제자 양성을 목적으로 지은 겸암정사는 저우리마을에서 400여m 떨어진 곳에 있다. 겸암정사에서 바라보는 강 건너 모래사장과 소나무 숲의 운치가 일품이다.

저우리마을에선 사군자 그리기, 국궁 쏘기, 탈춤 등 전통 체험을 할 수 있다. 국궁 쏘기는 개량궁 위주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어린이를 위한 각종 활도 갖춰 누구나 체험이 가능하다. 저우리마을에 자리한 미술 체험관에서는 판화, 고무신 페인팅, 세라믹(도자기), 수채화, 민화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안동의 정취가 가득 묻어나는 전통 다례 체험도 저우리마을에서만 즐길 수 있는 재미 중 하나다.

4월에는 야생화와 분재 체험을 운영한다. 1월부터는 딸기를 직접 따는 체험이 가능하다. 흙을 만지며 생명을 키우는 습관을 들이고 내 손으로 딸기를 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숙박은 마을회관 2층 오피스텔에서 단체 혹은 가족 단위로 가능하다. 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큰 방은 20만원, 4~5인용 작은 방은 6만원에 묵을 수 있다. 숙박시설에는 주방과 샤워실, 화장실 등을 갖췄고 TV, 냉장고, 에어컨, 기본 취사도구 등이 비치돼 있다. 1박에 12만원 선인 카라반 캠핑도 저우리마을에서 즐길 수 있다.

저우리를 찾아올 때는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하회마을 안내판을 따라오면 된다. 서안동 톨게이트에서 약 15㎞를 가다 중리삼거리에서 하회마을로 들어가지 말고 구담·지보·풍양 방면으로 1㎞ 정도 가야 한다. 풍천면 파출소(지구대)에서 부용대 방향으로 좌회전해 광덕교를 지나 저우리마을로 들어올 수 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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